은혜 게시판

하늘에서 온 선물

2016.11.08 18:11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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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비온다 . 엄마 엄마, 이리와 봐! 비가 와!”

순이는 창문에 코를박고 쏟아지는 비를보며 너무 신이납니다.

비오는게 무슨대수냐 하겠지만 일년에 비가 한두번 올까말까한

그런 무덥고 삭막한곳에(사우디 아라비아) 산다면 당연히 신기한 일이겠지요.

엄마는 설겆이를 하다말고 손에 물기를 앞치마에 닦으며

신나서 소리치는 아이에게 더 신나는 제안을 합니다.

“순아, 우리 마당에서 샤워할까?”

ㅎㅎㅎ 어떻게 마당에서 샤워하냐구요??

수영복입고 비누와 샴푸와 수건만 챙기면 된답니다.

“정말?? 엄마, 내 수영복 어디있어?”

순이는 수영복을 갈아입고 엄마수영복까지 챙겨옵니다.

“엄마두 같이하자 응??”

종종 너무덥고 또 아이가 심심해하면 오후쯤에 마당에서 물놀이 하는게 습관이되어

수돗물이 아닌 빗물로 샤워한다는게 아이는 신나기만 합니다.

“그럴까? 우리순이 너무 좋아하네,, 그럼 엄마가 비누랑 수건 가져올동안 기다려.”

이층에서 물건들을 챙기는동안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순이는 어서 밖으로 나가지못해 안달입니다.

마당엔 주차공간외에는 잔디와 야자수가 심어져있어 매일 물을 주지만

조절이 가능한 수돗물일때와는 달리 오늘은 쏟아지는 빗물에 조금은 지저분해 보입니다.

순이와 엄마는 아빠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시멘트 바닥에서 놀기로합니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순식간에 온 몸이 빗물에 목욕합니다

무더운날 시원한 소나기를 맞는 기분, 다 아시지요?

순이는 신이나서 깡총깡총 뛰다가, 손으로 빗물을 받아 엄마에게 뿌리기도하며

즐거운 비명이 하늘까지 올라갑니다.

옆집아이가 창가에서 부러운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박장대소하는 그아이 엄마도 보입니다.

“언니, 언니두 이리와, 같이놀자!”

순이는 손을 까불며 옆집언니를 불러보지만 그아이는 고개만 살래살래 흔듭니다.

엄마는 손에 삼푸를 조금 따라서 아이머리에 동글동글 문지릅니다.

순이도 엄마처럼 샴푸와 비누로 엄마머리를, 얼굴을 마구마구 문지릅니다.

비누거품들은 바로바로 굵은 빗줄기에 씻겨져 나갑니다.

아무리 더운나라, 한낮이어도 빗속에서 한참을 그렇게 놀다보니 찬기가 듭니다.

순이입술이 파래지면서 조금씩 떨기도 합니다.

엄마는 서둘러 순이몸에 수건을 두르고 집안으로 들여 보냅니다.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겨 님에 들어오려는데 뭔가 어깨를 때립니다.

머리에도 팔뚝에도 자꾸자꾸 때리는게 뭔가 살펴봤더니 하얗고 작은 알갱이, 우박입니다.

세상에,,, 무더운 나라 사우디 아라비아에 우박이 쏟아지다니,,,

우박 알맹이들은 생각했던 것처럼 동그랗지가 않고 울퉁불퉁 못생긴 얼굴들입니다.

집안에 들어와 엄마와 순이는 옷을 갈아입고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잔디위에,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는 크고작은 우박 알갱이들을 바라봅니다.

어떤것은 콩알만하고, 또 조금 더 큰 것도 있고 가끔씩 탁구공만한것도 보입니다.

나중에 전해들은 소식은 자동차의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가 우그러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우산을 받치고 나가서 큰 우박덩이를 주워다가 순이에게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순아, 지금 여기는 많이 더워도 저 위 하늘에는 아주아주 찬 공기때문에 빗방울이 얼어서 이렇게 얼음이 되었단다”

순이는 눈이 똥그래지며 신기해서 손에놓고 조물락거립니다.

“우리 예쁜 순이가 너무너무 더워서 하느님이 순이에게 시원한 얼음을 선물하셨나봐.”

아이가 알아 들었다는듯이 대답합니다.

“엄마 그럼 내일은 안덥겠네. 얼음이 마당에 하얗게 많이 왔으니, 그치??”

하하호호~~~~

네살박이 아이와 엄마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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