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게시판

아푸지 마~~ 너무 힘들어!!!

2016.11.08 18:16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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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에 다녀왔어요

지난 주일 교회에서 뵌 83세 된 할머니 집사님이 입원을 하셨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함께 식사하는데 영 잡수시지 못하시며 속이 거북하다고 소다를 드시더니

월요일에 병원 응급실에 가셨다가 입원을 하셨다네요

지난 봄에 초기간암 판정을 받고 큰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으셨는데 그 후로는 늘 기운이 없으시고 여기저기 아푸시다고 하시면서도 주일에는 항상 일찍오셔서 우리가 음식을 준비하는동안에 야채도 다듬어주시고 식탁도 차려주시고 자상하게 손봐주시는 사랑의 천사시지요

그 병원에 근무하는 같은교회 집사님과 함께 가서 할머니 손을잡고 인사하는데 어린애처럼 반가와하며 좋아하셨어요

아직 검사중이라 아무것도 못 먹게해서 힘도 없고 배도 아푸시다며 우리보고 절대 아푸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구요

MRI를 찍는데 숨을 내쉬고는 한참을 참고 있으라고 몇번이라 그리해서 죽을뻔했다고,,,

혼자 외롭게 사시는 할머니를 챙겨 드린다고 하면서도 늘 부족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독립투사 따님으로 일본에서 태어나시고 오래 일본에 사시다가 미국에 오셔서 우리말 보다는 오히려 일본말이 더 편하시다는 할머니

한국에 일본에 있는 손주들과 자손들이 보고싶어 어서 회복되면 한번 보러 가겠다고 하시는데

완치되어 가 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입이 말라 얼음조각을 씹으시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우리의 방문이 얼마나 좋으셨던지 연신 웃으시면서 누구도 왔다가고 누구도 온다하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시고는 바쁠텐데 어서 가보라며 좀 쉬시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일어났어요

아직 귀도 눈도 밝으시고 걸음걸이도 그 연세의 노인네들에 비해 지팡이없이 잘 걸으시는데

이번에 앓으시면서 많이 약해지신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워요

우리 어머니도, 함께가신 집사님의 어머니도 같은 연세시며 두분 다 몸이 편치 않으셔서 정말 내 일처럼 느껴지며 안쓰러움이 더한것 같아요

마지막 가는날까지 무탈하게 지내다가 스러지듯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평생을 신앙으로 사신 어머님이 얼마나 힘들고 아프시면 사는게 지옥같다는 말씀을 하실까

그런 말씀 마시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으며 나보다도 못한 더 힘든 사람들도 있음을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멀리서 전화로 하는말이 얼마나 위로가되며 무슨 소용이 있으랴

마음같아선 열번이라도 날아가 찾아뵙고 손잡아 드리며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는게 그리 마음대로 되던가

컴퓨터 화면이 올려놓은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 두분의 건강을 위해 무언의 기도를 드립니다

할머니 퇴원하시면 좋아하시는 초밥과 된장국이라도 만들어 찾아뵈어야겠어요

— 10/5/2010 12:41:38 PM: post edited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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